‘Just do it’

이 문장을 보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나요? 바로 1998년에 등장한 나이키의 광고 슬로건입니다. 당시 스포츠에 무관심했던 여성층과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슬로건을 채택했고, 그 이후 10년 만에 나이키의 미국 운동화 시장점유율은 18%에서 43%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렇듯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단 한 줄, 슬로건은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중소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타트업은 브랜드명만 보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때 슬로건은 소비자에게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공한다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스타트업 측면에서는 ROI(투자수익률)가 높은 마케팅 수단이지요.

슬로건의 5가지 유형

슬로건은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를 위해 어떤 일을 하며, 또 어떻게 일하는지 알려주는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슬로건은 대략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01. 제품, 서비스 또는 브랜드 약속을 서술하는 ‘서술형’

ex. 이노슨트 ‘Nothing but nothing but fruit(오로지 과일로 과일로만).‘

02. ‘카테고리 리더’로서의 시장 포지션을 강조하는 ‘과시형’

ex. BMW ‘The ultimate driving machine(궁극의 주행 머신).‘

03. 명령을 내리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문구를 쓰는 ‘명령형’

ex. 나이키 ‘Just do it(일단 하라).‘

04. 생각을 유발하는 질문, 아이러니, 반어법 등을 사용하는 ‘도발형’

ex. 폭스바겐 ‘Think Small(작게 생각하라).’

05. 사업 내용이나 브랜드의 제품을 정의하거나 표현하는 ‘상술형’

ex. 듀퐁 ‘Better things for better living through chemistry(화학이 만드는 더 나은 삶).’

기업의 슬로건은 빈 그릇과 같습니다. 어떻게 개발할지, 어떤 의미를 담을지는 기업이 정하기 나름이기에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슬로건의 효과를 누리려면 아래 4가지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슬로건 개발할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단순, 간결해야 한다

생택쥐페리가 간결함에 대한 정의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단순하다는 건 정보의 수준을 낮추거나 간단한 요약문을 만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선 가장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를 제거하고,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설계해야 합니다.

2. 구체적이어야 한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구체적으로 슬로건을 설계하면 우리의 두뇌는 그 구체적인 정보를 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집단, 예를 들어 학생들, 직장인, 고객들의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슬로건을 더욱 구체적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3.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슬로건은 무엇보다 개인의 이익과 연관되어야 하며, 여기 그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 슬로건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

기업이 내건 슬로건이 단순히 ‘말’로 그치면, 소비자의 신뢰를 쉽게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슬로건 효과를 누리려면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은 슬로건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합니다.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애써 만든 의미를 지키는 과정은 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