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고용인’이 아닌 ‘고용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젠 더 열심히, 더 오래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미덕인 사회는 아니니까요.

명확한 사업 아이템이 있고, 본인만의 비전이 있고, 그 비전이 충분히 타당하다면 누구라도 창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개인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도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마케팅 채널로서 말이죠.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성공이 쉽게 보이듯 ‘이 정도면 나도 해 볼만 한데?’라며 창업을 쉽게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뚜렷한 계획과 준비 없이 무작정 회사를 박차고 나오기도 하죠.

 

“일단 퇴사하고 생각하지 뭐.”

 

예비 창업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 바로 ‘회사 다니며 창업 준비? 무리~ 퇴사하고, 창업에 전념해야 성공하지’입니다.

창업 준비를 위해 과감히 퇴사 vs 회사 다니며 창업 준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 케이스를 추적 조사한 결과는 있습니다.

경영 연구자 조지프 라피와 지에 펭이 1994년부터 2008년까지 기업가가 된 사람들 5,000명을 추적했는데, 실제로 직장에 다니며 창업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33%나 낮았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또한 있죠. 전직 육상 선수였던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 창업자는 1964년 러닝슈즈를 팔기 시작했지만, 1969년까지 본업인 회계사 일을 계속했습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1976년 잡스와 창업을 했지만 1977년까지 본래 다니던 HP를 계속 다녔습니다.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도 창업 후 아홉 달 동안 계속 프로그래머로 일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창업한 회사가 완벽한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사업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자신이 다니던 회사나 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창업 실패로 인한 엄청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한 것이죠.

즉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덤비는 사람보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결국은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비창업자라면 퇴사 전 나에게 닥칠 위험 상황은 무엇이고, 그것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분명 필요합니다.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 알아야 할 3가지

자, 그럼 직장을 다니는 예비창업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1. 직장 다니면서 미리 준비하기

많은 이들이 창업에 뛰어들지만, 성공 사례로 남는 경우가 드문 이유는 준비 없이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간혹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뛰어드는 사람도 적지 않죠.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창업을 미리, 제대로 잘 준비하세요. 본업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안정감을 확보하게 되면, 다른 분야에서 독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우선 본인이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목적을 명확하게 잡으세요. 그 다음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의 차별성이 무엇일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창업아이템이 과연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지 판단하세요. 여기엔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시장의 냉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후엔 창업 전반의 과정을 정리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창업자 머릿속에만 표류하고 있는 생각을 정리하고, 목표를 구체화해보세요. 단순한 문서지만, 창업자에게는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짓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 또한 창업 준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2. 일정하고 꾸준한 시간 투자하기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물론 직장에 다니면서 본업과 창업, 양쪽으로 에너지와 시간을 쏟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회사 일을 등한시해서는 안 됩니다.

업무 시간이 아닌 퇴근 후 2~3시간, 주말 시간을 확보하세요. 이 시간에 창업아이템을 고민하고, 이 아이템이 시장에 먹힐지 판단하고, 관련 산업의 전문가를 만나 다른 관점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렇게 켜켜이 쌓인 시간들이 당신에게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3. 사내외 교육&제도 활용하기

직장을 다니는 예비창업자라면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세요. 많은 대기업에서는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시작해 성공신화를 써 내려간 기업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 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네이버가 있죠.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창업 휴직 제도도 도입하고 있는데요. 창업을 위한 휴직 기간에도 기본급을 받으며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만약 실패해도 재입사를 보장하는 방식이죠.

정부에서 직접 지원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운영사로 선정된 엔젤투자사가 유망 창업팀을 선발해 정부와 함께 지원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 스타트업과 관련된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무료로 이용 가능한 협업공간을 제공하는 디캠프(D.CAMP), 창업과정•법률•금융•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제공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있습니다.

한편 #퇴사학교 라는 곳에서는 ‘퇴사학개론’, ‘퇴사 전 병행 창업’, ‘회사 다니며 로스쿨 준비’ 등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퇴사나 창업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내외 교육과 제도를 활용한다면 창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해봐야 압니다.

 

지금까지 창업 시작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창업입니다. 결국 직접 해보고, 부딪히면서 하나씩 알아가야 합니다.

우선 직장에 다니면서 작게,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단 돈 2,000원짜리라도 직접 물건을 팔아보고, 마케팅도 해가면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보세요. 이런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들이 분명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